대보그룹 히스토리 · 1981 - 1990

1부. 대보의 첫걸음

01. 대보실업 창립

대보그룹 창업주 최등규 회장은 1981년 6월 23일 그룹의 모태가 되는 대보실업을 설립했다.
대보실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742-22 삼영빌딩 4층 사무실 한 칸을 본사로 사용했다.

최등규 사장이 돌산 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건설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1983년 무렵이었다.
대보실업이 초창기에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수주였다.
대부분 종합건설사는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어온 협력사들이 있었다.
그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내 공군사관학교가 이전하는 청주 지역 비행장 공사 하청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입찰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84년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대보실업 첫 공사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첫 공사가 지닌 의미가 컸지요.
이 공사를 성공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중압감이 컸습니다.
얼마를 남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최고의 품질로 공기를 맞추자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최등규 회장

점차 인정을 받은 대보실업은
1985년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수도권 광역상수도 3단계 공사에 참여했다.
대보실업은 비록 금액이 낮고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면서
점차 이름을 알려 나갔다.

대보실업 초기 사무실이 있던 반포동 삼영빌딩

1983년 공군사관학교 비행장 부지

1988년 광주상무대 공사 현장

02. 수주 100억 원 돌파

대보실업은 첫 공사에 대한 평판이 좋아서 다른 군시설 공사에도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다.
1988년 대보실업은 광주상무대 시설공사를 수행해 인정을 받았다.
남과 다른 열의와 성실함으로 실력이 있는 협력사,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신뢰를 얻었다.
이 후에는 강원도 양양과 충청북도 영동의 군시설 공사를 수행했다.
공사는 보안이 필수였고, 국가 방위를 책임진다는 특성상 아무리 작은 공사여도 매우 까다로웠다.

규모가 작고 어려운 공사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히 건설 현장을 뛰어다닌 결과,
마침내 제법 큰 공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바로 1990년 시작된 서서울골프장(서서울컨트리클럽) 조성공사였다.
토목, 포장 공사 등을 수행했는데, 이 공사에서 무려 1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신호탄으로 크고 작은 공사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985년 첫 공사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해미비행장 건설공사, 국립묘지 석공사 및 토목공사,
인천 만수동 대지 조성 및 포장공사, 인천만 수호안 축조공사 등을 수행했다.

이렇게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쉼 없이 달린 결과,
마침내 창립 10주년이 되는 1990년 수주실적 100억 원을 돌파했다.
상반기에만 수주 120억 원을 달성했으며,
실제 1990년 말에는 180억 원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1993년 준공된 서서울골프장

1990년 직원 가족들과 함께한 송년회

Episode 02소통 경영과 스킨십

최등규 회장의 집무실 벽에는 그룹사 임직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직원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붙여 놓고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대보는 빠른 소통과 대책을 위해서 각 팀장급 담당자가 직접 보고를 한다. 이러한 보고를 통해서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때도 있다.
특히 시무식, 창립기념식, 한마음행사 등 각종 행사가 끝나면 최등규 회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일일이 악수하며 덕담을 나누는 스킨십 문화로도 유명하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최등규 회장은 스마트폰으로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전국 현장 업무 보고를 다 받는다.
최 회장은 특별히 마음에 쓰이던 현장 일 처리에 대한 보고가 있으면 짤막하지만, 진심이 담긴 답장을 직접 보내기도 한다.

Episode 03대보에는 소파가 없다?

대보그룹 본사에는 소파가 없다. 회장 집무실은 물론 그룹 내 어디에도 소파는 없다.
대보는 오직 ‘일’이 중심이 되는 기업이며, 기업은 일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책상과 회의 테이블이면 충분하다.
대보에서는 몇 가지 금지된 질문들이 있다.
‘어느 학교 출신인가?’, ‘고향이 어디인가?’ 학연, 지연에 의한 모임도 없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라인이고, 일 잘하는 사람이 실세다.
2007년부터 공채로 직원을 선발했는데, 기수별 모임이 따로 있지 않다. 모두 대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똑같은 인재이고 구성원이다.